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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섬 마을 동물원을 찾아서...신안군 도초서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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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에 동물원이 있다는거...알고 계셨어요? ^^


제가 아주 어렸을적 부터 있었을 테니 아주 오래된 동물원이지요.

도초라는 섬이 꽤 큰 곳이라고만 알고 살았던 어린시절 이었네요.

그때는 먼지 풀풀 날리는 신작로와 꼬불꼬불, 울퉁불퉁 산길이 대부분 이었으니, 가 보지 못한 동네도 많았 었지요.


그런데 그런 곳에 동물원이 있었지요.

낙타, 기린, 코끼리, 물개, 사슴

꼬맹이 섬 아그가 첨 봤던...


TV도 없었던 때라서 소, 돼지, 개, 닭, 고양이 등 농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그런 가축들 외에

저리 희한하게 생긴 동물들을 첨 보니 참으로 신기 했었지요.


키가 작았던 초등학교 저 학년때는 젤로 낮게 엎드려 있는 물개를 타고 놀았구요.

고 학년 때는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서 낙타, 코끼리, 사슴, 기린 등을 살짜기 타 봤었지요.


하얀 나무 울타리 안에 갇힌 것도 아니고, 갇히지 아닌것도 아닌?... ㅎ

그 녀석들이 보고파서 얼마전 추석에 소금장수의 모교인 '도초 서 초등학교'에 다녀 왔답니다.


지금은 폐교가 되어서 아이들 재잘 거리는 소리도, 쿵쾅 거리며 뛰 댕기는 아이들의 발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가슴 깊이 간직하고 싶은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 곳을 그냥 댕겨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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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문은 사라져 버리고 이곳이 학교의 정문 이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드라구요.

저 곳으로 들어서니 높아 보이기만 했던 양쪽의 담장은 제 눈높이와 비슷해서 담장너머가 살짜기 보일 정도로 낮아져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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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이순신 장군 동상도 그대로 있드라구요~ ^^


등교 할 때 운동장 입구에 들어서면 학교의 중앙에 걸려있는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짧게 한 후,

저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의 둥그런 원 안에 들어가 짧은 묵념을 한 후에 교실로 향 할 수 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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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왼쪽 크트머리 1학년때 교실도, 그 아래 5학년때 교실도...

바로 왼쪽에 보이는 선생님들의 숙직실도...


그 때의 그 곳들이 그대로 있긴 있드라구요.

변한 거라믄 건물에서 건물로 이동할 때 비에 젖지 않게끔 저리 지붕이 생겼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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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 속 건물 사이에 있었던 '연못' 이라는 거...


논과 논 사이에 있는 방죽이라는 건 들어봤지만...

이뿐 동화속에서나 나오는 '연못' 이라는 곳도 첨 봤었지요~ ㅎ

보니 별것은 아니었지만요...

그 안엔 생전 처음 보는 금붕어들이 헤엄을 치고 있었거든요~ ㅎ


지금은 저렇게 풀만 무성하고 그곳이 연못 이었다는 흔적은,

주변을 동그랗게 쌓아놓은 돌 덩이와 그 안에 자라고 있는 부레옥잠? 비슷한 풀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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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유일하게 하나 있었던 수돗가...

지금보니 디게 작네요~ ㅎ


무더운 여름날 운동장 조회 시간에 앞 단상에서 훈화 말씀 하시던 교장 선생님의 말씀은 왜 그리도 길든지... ㅋ

끝나겠다...싶을 때 쯤이면 수돗가로 뛸 채비를 하곤,

조회가 끝났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계단을 두세 칸씩 뛰어올라 수돗가로 달리곤 했었던 기억들...

보시다시피 수도꼭지가 몇개 없으니...먼저 가지 않으믄 쉬는 시간 내에 물 한모금 먹기란 힘들었으니 까요~


그땐 저곳이 물을 담아 저장해 놓는 물당꼬(물탱크) 인지도 몰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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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유일한 2층 건물...

6학년때 교실 이었었는데...

지금은 들여다 볼 수도 없게끔 양철로 덧 데어서 못질을 해 버렸드라구요.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저 건물은 선생님이 기거 하시던 사택 이었는데...


그 시절 젊은 선생님들도 참 많으셨었는데...

일찍 어둠이 찾아오는 섬에서 참으로 심심 하셨을 거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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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짜기 돌아나와 이렇게 보니 그나마 좀 폐교 같아 보이진 않네요.

창문의 양철만 눈에 띄지 않는 다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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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고, 까지고, 풀풀 날리는 먼지를 뒤집어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 다녔던 운동장엔 풀이 허리가 넘게 자라고...


그래도 폐교 된지 3년 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그나마 좀 단정해 보이긴 하네요.

운동장만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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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곳곳에 있었던 동상들...

책을 펼쳐 들고 있는 모습이 지금까지 변함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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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주인공 이승복 오라버니...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들이 있는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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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녀석이 낙타 인데요~~~~ ㅎㅎ

낙타 인줄도 모르겠죠?? ㅋ


제가 처음 봤던 낙타, 사슴, 코끼리, 기린, 물개 들이 있었던 학교 뒷뜰의 동물원이 있던 자리인데...

지금은 풀이풀이 을마나 자라 부렀는지...

들어 가지도 못할 정도이고, 동물들도 풀속에 덮여 버려 보이지도 않았답니다.


이 낙타 녀석은 소금장수의 눈에는 뵈지도 않았구요.

소금장수의 남편이 꼿발(까치발)을 딛고, 목을 쭉 빼고서 겨우 찾았냈던 녀석이지요.

사진도 대충 팔을 쭉~ 뻗어 찍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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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가 동물들이 있던 자리였어요~ ㅎ

정확히 말씀드려 동물 모양의 석상이 있었던 자리이지요~

이렇게 풀만 있고...낙타 외에 다른 녀석들은 보이지가 않았어요~  ㅡ,.ㅡ;


어떻게 되었는지...

키큰 기린이랑은 보일 법도 한데...누가 들고 가 버린건지...으짠건지...


정말정말 많은 추억이 서려 있는 모교가 이렇게 폐교가 되어 버리니 맘이 참 이상트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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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문 밖에 있었던 선생님들의 사택으로 씌였던 집들 입니다.

담벼락의 화사한 그림들은 지금도 저 곳에서 누군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을 갖게 하네요.


여기까지 소금장수의 섬마을 동물원 탐방 이었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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