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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야기

슬슬 메주콩 삶아서 내년 된장을 준비해야 할랑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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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른것 같습니다.
벌써 메주콩 삶을 때가 다가 오는것이요.

소금장수네 친정엄마손맛 집된장을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에겐 반가운 소식이겠지요? ^^

이렇게 만들기 시작하는 된장은 내년 9월에나 맛 보실 수 있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전통 된장이나 간장은 만든이의 정성과 계절이 빚어내는 작품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류만으로도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지혜로웠던것 같습니다.

콩을 삶아서 메주를 빚을 시기,
메주를 띄워서 건조 할 시기,
건조한 메주를 소금물에 띄울 시기,
소금물에 띄운 메주는 된장으로 빚어내고,
콩이 메주가 되어, 소금물에 우러난 물을 간장으로 얻어내고...

덤으로 띄웠던 붉은 건고추와 숯 그리고 참깨까지...


위와 같은 지혜로움에 정성은 배가 되지요.

울 엄니 콩 삶으시는데, 한번에 20킬로씩 하루에 두번 삶으십니다.
메주콩 삶을 때, 친정집 굴뚝에는 몇날 며칠씩 연기가 멈추질 않지요.
그렇게 며칠을 아궁이 앞을 지키셔야 합니다.





불의 세기도 일정해야 하기때문에, 아궁이에 장작이 타 들어가는 것을 잘 지켜야 한답니다 ^^

울 엄니 올해도 된장이 부족하자 '솥딴지가 쫌더 크고 많해야 할텐디...' 라고 하시더라구요.
좀만 기다리시면 이뿐놈으로 많이 걸어드린다고 했습니다만...아직도 계획 중이라 ^^






이렇게 몇날 며칠을 삶은 콩은 메주로 거듭나지요.

왜 못생기고, 안 이쁜 사람을 메주에 비유했을까요?
이렇게 맛있게 생기고, 네모난것이 이뿌기만 한데~ ㅎㅎ





울엄니 여기까지는 암끗도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콩 쌂은 것을 칠때, 쫌 힘들긴 한디...그래도 걱까지는 괜찮한디...'
'메주가 완전히 다 몰르믄(마르면) 시칠 때(씻을 때)가 젤로 힘들어야, 그것 생각하믄 많이 못하겄써...'

작년에도 양을 늘려서 힘들어 하셨었는데, 올해 더 늘리자고 했더니 위와 같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올해 부터는 콩 삶을 때 부터, 소금장수가 남편하고 같이 가서 도울거라며 근심을 좀 덜어드렸네요.
올 겨울 소금장수 정말 바쁘게 생겼네요~ ^^
보고 싶으시거든 도초로 오셔요 ^^*







작년에 소금장수네서 친정집으로 옮겨간 항아리 중에 하나를 깨트리셨어요.
항아리 사랑이 각별하신 울엄니, 아까워서 며칠을 깨진 항아리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ㅎㅎ
(핸드폰으로 찍어 보내주신 사진이라 흐릿하네요.)

사실 저도 항아리 정말 좋아하는데 많이 아까웠었습니다. ^^
옛날 항아리는 수수하니 참 멋스러워서 아름다운데, 속으론 얼마나 아깝던지요 ㅎㅎㅎ






다음은 된장과 간장을 갈라야 합니다.
맛과 간이 제대로 들었을지 참 설레이는 날이지요.

메주를 건져 으깨보면 약간 싱겁습니다.
그래서 소금(천일염)을 슬슬 뿌려가며 된장 버무리기에 돌입하지요.

이때, 메주가 좀 촉촉해지라고 갈랐던 간장을 좀 넣어 버무리지요.
올해 된장이 묽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유난히도 올해는 메주가 많이 건조되었던지 소금물에서 건져냈는데도 딱딱했던 것이지요.
그리하여 간장이 예년에 비해 좀더 많이 들어갔던가 봅니다.
그래서 된장이 묽어졌던 것이랍니다.






위 사진에서 처럼 마지막에 메주를 건져내어 된장을 버무릴 때,
메주에 직접 뿌리는 소금(천일염)은 간수와 이물질까지 제거된 [고급탈수천일염]을 쓰시면 좋습니다.

메주를 띄우기 위한 소금물 만들때도 [고급탈수천일염]을 쓰시면 편리하고 시간이 절약되지요.
이물질이 없기 때문에, 소금(천일염)을 녹여서 하룻저녁 이물질을 가라 앉히는 작업을 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지요.


여튼 된장과 간장이 장독 안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입맛 까다로우신 친정 아부지께서 장독대 옆을 지나가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ㅎㅎ
'아~따~ 맛난 냄새가 술~술~ 난다.' 라고 하셨다고,
친정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느그 아부지가 저런 소리를 한것 봉께, 된장이 맛나기는 맛날랑갑따~' 라고 하시더라구요. ㅎ

올해는 서울사는 네살짜리 조카가 손가락으로 된장을 찍어 먹으면서 '함머니 된장 맛~있따~' 라고 했다든데, 맛을 아는 녀석인가 봅니다 ^^



이렇게 글로 정리하니 간단한 것 같나요. ㅎ
하지만 시기를 잘 맞춰야만 맛있는 된장이 나오기 때문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답니다.


소금장수네 된장 내년에도 많이 늘립니다.
아껴서 잘 드시고 계시다가 또 찾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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