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벗어나는 것이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하룻밤은 정산을 마치고
이틀은 밤을 꼬박 세워 고춧가루 주소 등록을 마치고
택배 송장과 주문 내역서를 들고
어제 부랴부랴 시댁으로 와 버렸어요.
주문 내역서와 택배 송장 순서를 맞춰 놓으려구요.
고춧가루 일부는 아직도 방앗간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요.
약속 됐던 일정이 어긋나는 바람에
(연 3일 동안 예보에도 없던 비가 내려서요.)
방앗간 사장님 일정이 미리 정해져 있던터라
일부는 추석 연휴 지나고 나올 것 같아요.
제 뜻대로 할 수 없는 것들에 속 좀 덜 끓이려구요.
이번에 고춧가루가 제때 나오지 않아 약속을 못 지켜
얼마나 신경을 썼던지...
귀에서 삐~~~소리가 다 나네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ㅎㅎ
성격 탓이지요 뭐~~
그래서 집 떠나오면 좀 잊혀질까 하고 부랴부랴? 시댁으로 왔어요.
시댁이랑 친정이랑은 가까워서 오늘은
정현이는 세발 자전거 타고, 저는 걸어서
외갓집에 가기로 했어요.
매일 논길로 출근 하면서도
스치며 말로만 설명하던 벼를
오늘은 만져도 보고 껍질도 까 보기로 했어요.
아기 돼지 삼형제에서
첫번째 돼지가 지푸라기로 집을 지었는데...
짚도 설명해 주려구요.(신나요.ㅋㅋ)
하천에서 퐁당 놀이도 할거구요.
외갓집 쪼꼬는 정현이를 보면 얼마나 좋아할지~
정현이는 쪼꼬의 반응을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어요.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흔든다는 걸 배웠거든요.ㅎ
엊그제 집에서 봤던 반달이 배가 불러 있는 것도 보고
며칠 지나면 똥그래질 거라고 했더니 우와~하며 웃더라구요.
첫째 때는 뭣 모르고 키웠던 것들이
20년만에 정현이 키우면서는
애들은 엄마의 작품이구나 싶으니까
너무 신기하고 조심스럽고 재밌어요.
며칠 모든 것 잊고 신명나게 놀 생각입니다.
모두들 가족과 함께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그렇더라도 오는 전화, 문자 다 받습니다. ^^
💟 010-4127-6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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