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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친정 엄니께서 핵교에 댕기기 시작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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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간 현재 신안군 도초도는...겁나 춥습니다. ^..^

현재 뱃길이 끊긴 상태이구요.

 

날씨가 손바닥 뒤집듯이 추워졌어요.

어제는 한여름 소낙비 쏟아지듯 비가 쏟아지더니...

 

이 참에 시금치 밭에 눈이라도 소복히 내렸으면 좋겠네요.

시금치 밭에 눈만 내리믄 맛난 시금치를 공급 해 드릴 수 있겠는데 말에요. ^^

 

 

 

친정 엄니께서 공부를 시작하셨어요.

울 엄니 뭔가를 해 내실 기세이십니다.

 

올해 들어 운전면허증을 취득하시고

이제는 공부를 하시겠다고 학교에 다니신답니다.

 

지금 연세이신데도 대학교가 아니구요.

초등 과정이랍니다.

 

울 엄니는 2살에 양 부모님을 여의시고

남의 집 애 보기로 자라셨어요.

 

애기 업고 또래 친구들

마당에 멍석 깔고 공부할 때 주변을 맴돌며

어깨너머로 글을 익히셨다네요.

 

읽고 쓰는데 크게 문제는 없지만

배우고 싶으시다네요.

 

피곤한 농사일 중에도

삐뚤빼뚤한 글씨로 일기를 쓰시고

제가 타지에서 유학 할 당시에도

느릿느릿한 손놀림으로

한자한자 꾹꾹 눌러 3년간 편지를 써 주셨었지요.

 

그때 엄마가 보내주신 편지는

지금도 제 애지중지 목록 1호로

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일주일에 세번을

배를 타고 등교를 하시니

시금치 하시랴

봉사활동 다니시랴

우리 집에서 젤로 바쁘십니다. ㅎㅎ

 

그러다 보니

얼굴이 띵띵 부으셨더라구요. ㅜㅜ

 

그래도 학교 가시는 발걸음은

가뿐하면서도 빠릿하시더라구요.

 

작년에 친정 아부지 돌아가시고 걱정이 많았었는데

엄마가 열심히 사시니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 여깁니다.

 

엄마의 열정에 힘입어

저 또한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단 다짐을 해 본답니다. ^^

 

 

 

 

받아쓰기 시험에 100점 받으셨다고

제게만 자랑 하셨습니다. ㅎㅎ

 

어제는 하나 틀려서 98점 받았다고

아쉬워 하시드라구요. ㅎㅎㅎ

 

"엄마 98점도 잘 하신 거니까 계속 파이팅이요 잉~"

 

 

 

 

 

문방구에 가서

받아쓰기 공책이랑

줄 공책이랑

칼이랑

분홍색 필통을 샀어요.

 

그 맘이 영~ 이상하더라구요. ^^

감동 같은 것이 꾸물꾸물 거리는거 같고~ㅎㅎ

 

 

 

 

35여년 전 울 엄니께서

제 연필을 손수 깍아 주셨던 것처럼

저도 엄니의 연필을 손수 깍아

필통에 넣어 드렸지요. ^^

 

아~ 좋다~~

 

 

매일매일

밤 10시까지 시금치 작업을 해 놓으시고

숙제를 다 하시고도

달력 뒤에다 몇번 씩이나

더 써 보시고 잠을 청하신다고 하네요.

 

공책이 아깝다고 달력 뒤에다 ㅜㅜ ㅎㅎ

첫날 그리하셨다가

"이 공책 해 봤자 을마나 하겄냐~ 싶어서 인자는 그냥 공책에다 써 분다~" 하시드라구요. ㅎㅎ

 

혼자 생활하셔도

활기가 넘치시는 엄니 보니 정말 좋습니다.

 

 

 

 

현재 시금치는

가락동 시장이나 구리, 인천 등지로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쬠 덜 맛있구요.

눈을 맞아야만 더 달달하고

맛있는 시금치가 됩니다.

 

 

품종도 이웃님들께 맛 뵈드릴 시금치는

맛이 더 좋은 것이구요.

 

가락동 시장 등지로 내 보내는 시금치는

맛 보다는 가격이 더 잘 나오는 시금치랍니다.^^

 

신안군 도초도에도 눈이 소복히 내리길 기도 해 주세요. ^..^

 

 

 

 

 

 

울 엄니 보이시죠? ㅎㅎㅎ

 

시금치 밭 사진 찍으시면서

옆에 마늘까지 찍어 보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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