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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내음 먹거리/태양초 고춧가루+곡류

섬 시금치를 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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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생각했든 것보다 비가 좀 많이 내렸네요.

태풍을 연달아 겪어서 그런지

바람이 그리 세다는 생각은 안든디 바닷길이 끊겼네요.

 

울 엄니 오늘은 시금치 밭에 물 안주셨겠네요.

 

추석에 시금치 갈아놓고

요샌 시금치 밭에 물 주러 댕기시느라 바쁘시거든요.

 

손목 부러지셔서 올해는 쉬시라고 해도,

그때 돼서 못하면 말더라도

밭을 그냥 묵혀두면 안된다고

기어이 섬 시금치를 갈았어요.

 

시골 생활이란 것이 참 그래요...

일을 보고도 안 할 수도 없고...

분명 겨울되어 시금치가 잘 자라면

어떡해서든 해 내시려 들겁니다.

 

이젠 친정 아부지도 안 계시고,

손목까지 다치셨으니

올해만은 쉬자니께는...

 

그래서 엄마의 성화를 못 이기고

지난 추석때 끝내 밭 갈고,

씨 뿌리고 그랬구만요.

 

 

 

 

꼬맹이들까지 몽땅 밭 가는데

따라 나선다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셋째 동생네 삼형제에요.

늦둥이 꼬맹이까지~~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화질이 영~ 안 좋네요.^^

 

 

 

연장 있는데로 챙겨서 밭으로 가고 있습니다. ㅋㅋ

 

 

 

 

 

저 작은 비닐하우스 자리가

제가 초등학생, 중학생 일때 살았던

집터 자리에요. ㅎㅎ

 

작고 아담한 흙담벽의 초가집이 자리하고 있었지요.

그 앞은 당연 마당이었겠죠~~

 

그래도 저 자리에

창고가 한카, 마루가 한칸, 방이 두칸, 부엌 이렇게 있었는디~

얼마나 좁았을지 이해가 가죠~? ㅎㅎ

 

 

 

 

 

 

생전 아빠가 하셨던 밭가는 일을

농촌 출신인 제부가 하고 있습니다.

 

엄마랑, 동생, 꼬맹이 조카는

시금치 씨앗을 뿌린 곳을

흙으로 살살 덮고 있는 중이구요.

 

제 작년에 맛 보셨던

달달하고 맛있는 섬 시금치가

이 밭에서 자란 것이랍니다.

 

이렇게 크고, 작은 밭이 갯수로는 4개네요.

밭 하나는 멀어서

물 주러 다니시기 힘드시나 봐요.

 

아빠가 계실적엔

겨울 용돈 벌이를 위해

논에도 시금치를 심으셨었는데,

논에서 자란 시금치는

힘이 없고 맛이 덜하더라구요.

 

토질에 따라 품종을 달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재래종에

겨울에 눈을 맞은 시금치는

모두 입을 모아 말씀하시는데로

설탕이 필요 없답니다.

 

올해 시금치가 잘 자라고

친정 엄니를 도울 손길이 있으면

이웃님들께 작년에 못 뵈드렸던

달달한 섬 시금치의 맛을 올해 뵈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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