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금장수 이야기

이제서야 진짜 생신을 찾으신 울엄니의 생신입니다.

728x90
돌아오는 16일 일요일은 소금장수가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저희 친정 엄니의 진짜 생신이십니다.

세상에 진짜 생일은 무슨 소리고 또 가짜 생일이라는게 무슨 당치도 않은 얘기겠습니까만은...
근데 세상에는 그런 당찮은 일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


저희 친정 엄니는 2살때 부모님을 여의셨습니다.
그때 당시 제일 큰 언니(소금장수 큰 이모님)가 10살이셨으니...
이모님들과 삼촌, 엄마는 친척 집을 전전하며 5년여를 사시다가 뿔뿔히 흩어지셨지요.

울 엄니는 도초 본도 옆 도초면 우이도가 고향이신데,
7살이 되던 해 도초 본도의 한 집에 수양딸로 오셔서 지금까지 쭉~ 도초에서 사십니다.

울 엄니와 같은 나이인, 돌아가신 그 집 따님의 이름으로 평생을 살고 계신 것이지요.
솔직히 말이 수양딸이지 7살부터 남의 집 살이를 하시면서, 한많은 생을 사셨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제가 철이 좀 들었을 언젠가 부터,
엄마는 제게 조금씩 조금씩 엄마의 삶을 이야기 하셨지요.
제가 딱! 이해할 수 있을 만큼씩만요.

제가 결혼을 하고 난 후,
힘들때 마다 엄마의 마음과 엄마의 손길을 그리워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사시면서 가슴 한켠이 항상 허 하셨을 엄마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 음력 1월 6일을 생신으로 알고 살아오시다,
음력 12월 13일이 울 엄니의 진짜 생신이시란걸 알게 된것 이지요.

참 슬펐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 주시며 들떠 계신 엄마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울 엄니는 어깨 너머로 글을 배우셨습니다.
그나마 참 다행인 일이지요. ^^
애기를 등에 업고, 그 집의 동생들이 공부하는 주변을 서성이면서 어깨 너머로 글을 배우셨답니다.
그래서 울 엄니의 글씨는 정말 명품(?)이고, 받침도 다 틀리십니다. ^^

그래서 문자 메세지를 보내시면 알아 보기 힘든 내용일 때가 많지요.
하지만 울 엄니의 문자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 그로인해 한번씩 더 웃고,
더 자주 문자를 보내주고 하시지요. ^^


제가 홀로 떨어져 젤로 힘들어 했던 고등학생 때,
울 엄니는 낮동안의 농삿일로 피곤하셨을 텐데도,
동생의 공책을 찢어 1주일에 한통씩 꼭 편지를 써 주셨습니다.

소금장수의 추억 목록 1호로 지금도 보관하고 있지요. ^^

그런 엄마의 정성과 편지에 묻어나는 엄마의 맘과 삶을 들여다 보면서 열심히 살았던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울 엄니께서 제게 보내 주셨던 편지를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지난 가을엔 일기장을 하나 사 드렸는데...
'엄마, 일기 많이 썼소? ㅎㅎ'
'엔~~!! 뭇하겄다~~!!  시장(3장)쓰고 내비뒀따...ㅎㅎ'
'뻐쳐서(힘들어서)...집에 들어가믄 밥해 묵고 드러누기 바뿐디 문(뭔) 일기를 쓰겄냐...' 라고 하시데요.


중학생 때 저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글을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몇년 전부턴 울 엄니의 인생을 책으로 남겨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기억속에 조각처럼 흩어져 있을 엄마의 인생을
생갈 날 때마다 기록해 주셨으면 하고 일기장을 선물해 드렸었는데, 쉽지 않은 일이네요. ^^


몇해 전부터 엄니는 부녀회 활동으로 신안군 자원봉사자 활동으로 정말 열심히 생활하고 계십니다.
가끔 혼잣말처럼 내 뱉으시는 말씀이 있으시죠.
'내가 초등학교만 댕겼어도...뭇을 해도 했을거 같은디...' 라구요. ^^


저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죠? ^^
엄마랑 된장, 간장 만들며 정말 열심히 살랍니다.


요새 울 엄니는 조카 보랴...추운 날씨에 시금치 하시랴 정신없이 바쁘시답니다.
돌아오는 주말엔 엄마랑 맛있는거 먹어야 겠어요.
케익도 하나 사구요.


진짜 생신 찾으신 울엄니, 생신 많이많이 축하 해 주세요.
문자라도 한통 주심 더 좋아하시려나요? ^,.^
010-2022-6952(소금장수네 친정 엄니)



세월이 많이 흐른 뒤, 우여곡절 끝에 둘째 이모님과 연락이 닿아서 이모님댁을 방문했다가 찍으신거라고 하네요.
늦둥이 남동생과 함께 소금장수네 친정 엄니.

울 엄니 정말 미인이시죠? ^______^
사업자 정보 표시
섬내음 | 정영숙 | (염전)전남 신안군 도초면 외남리 563-7염/(제조시설)전남 무안군 삼향읍 지산리 356-11 | 사업자 등록번호 : 411-11-67978 | TEL : 010-4127-6952 | Mail : sumsalt@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 2006-전남무안-0039호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