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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염전 이야기

국산 천일염이 쓰다고? 그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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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국산이라고 해서 샀는데 김치가 써서 못 먹겠어요."
"제가 직접 산지에 가서 사왔는데도 소금이 써서 김치를 담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답답하네요~"
"아는 사람네서...진짜 좋은 소금이라서 가격도 비싸다 드라구요.  그래서 엄청 비싸게 주고 동네 사람들이 다 같이 샀는데 다들 김치가 써서 못 먹었어요."
이렇게 문의를 주시믄서 끄트머리엔 "혹시 중국산 섞인거 아닐까요?" 라고 물으 십니다.

하지만 이 소금장수가 그걸 으뜨케 알겄습니까요~ ㅎ
산지에서 국산이라고 사오셨다면 아마도 국산이 맞을 겝니다.
그리고 아는 분네서...비싸게 주고 사오신 소금도 아마 국산이 맞을 테구요.

그렇다면.....
국산 천일염도 쓴 맛이 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일전에 소금에 대해 설명을 드렸을 때,
이러할 때 '염도가 높아진다.' 라고 말씀을 드렸든거 기억 나시는지요~? ^^
(복습을 잘 하셨으면 기억이 나실텐디~~~~ ^.^)
대개가 봄 소금과 가을 소금은 좀 쓴 맛이 납니다.
이러한 이유는 날씨 때문이지요.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생산되는 소금들은 알갱이 생성 시간이 좀 깁니다.
알갱이 생성 시간이 긴 만큼 물에 오랫동안 잠겨 있기 때문에 염도가 강해지면서 쓴맛이 나지요.
일교차가 심한 날엔...낮 동안엔 햇빛이 뜨거워 알갱이 생성 진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만,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알갱이 생성이 더뎌지는 것입니다.
이때 소금 알갱이는 물을 많이 머금은 듯 하며 무겁고, 알갱이 크기도 대체로 작습니다.

여름 소금을 최상품으로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한여름엔 일조량이 많고 밤낮의 기온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알갱이 생성이 빨라지므로,
알갱이 크기도 굵고, 가볍고, 염도도 낮아 단맛이 납니다.

천일염(天日鹽)의 뜻이 여기에 숨어 있습니다.
해와 바람으로 만든 소금이지요.

쓴맛이 나는 또 하나의 이유...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정말 양심적이지 못한 이유이지요.

천일염은 바닷물을 끓어 들여 단계단계를 거치면서 농도를 높여 적당한 농도의 바닷물을 이용해 생산해 냅니다.
이때 농도가 짙은 물을 앉혀 소금을 생산하면 소금맛은  짜고, 쓰게 됩니다.

원래 바닷물을 끓어 들여 증발지를 단계단계 거쳐 적당한 농도의 물을 만들어 해주(소금 알갱이를 생산해 내기에 적당한 농도의 물을 만들어 보관 해 놓는 곳)에 보관하게 됩니다.
이때 해주 내에 저장된 물들은 깊이에 따라 농도가 달라지는데, 아랫쪽으로 깊이 내려 갈수록 물의 농도가 짙어 집니다.
그렇다면 농도가 짙은 물을 쓰게 되었을 경우에도 쓴 맛이 나는 소금이 생산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염전 사이에 보이는 낮은 지붕 밑이 해주 입니다.
갯벌을 깊이 파내서 그곳에 물을 만들어 보관을 하는 것이지요.

농도가 짙은 물을 쓰므로서 생산자에게 이로운 점이 무엇인가...?
이유가 있으니 그리 하겠죠? ^^

농도가 짙은 물을 쓰게 되면 소금 알갱이가 빨리 생성이 됩니다.
또 농도가 짙은 물은, 적당한 농도의 물의 양을 염전에 앉힐 때 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염전에 앉히드라도 거의 같은 시기에 알갱이 생성이 되면서, 소금의 양도 더 많은 양을 생산 해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간혹 쎈물(농도가 짙은 물)을 앉혀서 생산하시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간수가 있는 소금들은 약간의 쓴맛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 정도의 차이에 따라 쓴맛이 더하고 덜하고 하는 것이지요.
간수가 있는 소금과 간수가 없는 소금의 맛을 비교 해 보면 간수가 제거된 소금이 쬐~~~끔 더 단맛이 나긴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국산 천일염의 경우, 간수가 있는 소금으로 김치를 담군다고 해서 김치가 물러지거나 더 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쓴맛이 나는 국산 천일염으로 김치를 담궜다고 해서 김치가 물러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김치를 담궜을때 쓴맛이 나는 이유는 간수가 있어서 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애초에 쎈물을 앉혀서 생산을 했다거나,
일교차가 심한 날에 생산되어 아예 염도가 높은 소금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천일염을 잘 못 사면 중국산 소금이나 국산 천일염이나 매 마찬가지가 되어 버리겠죠.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중국산 천일염은 쓴맛의 정도가 차원이 다르듯이 염도차가 엄청 나기 때문에 질이 좋지 않은 국산 천일염과도 확실히 다릅니다.
중국산 천일염은 포대 겉면에 간수가 전혀 흐르지 않고, 간수가 흐른 흔적이 없이 깨끗합니다.
국산 천일염은 아무리 질이 떨어지는 소금이래도 간수가 흐르고, 간수가 흐른 흔적이 있어 포대 겉면이 좀 지저분 할 수도 있습니다.
갯벌에서 만들어진 소금이기 때문에 간수는 희미한 갯벌 물이 흐르기 때문이지요.

올해 김장들 거의 다 하신거 같아요.
(윗지방 분들만요~~~아랫지방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할 수 있는데 말여요~ ^^)
이제 좀 천일염(굵은소금) 주문이 수그러드는거 같네요.
다들 김장 맛있게 하셔서 겨우내 식탁 앞에서 행복한 미소 짓기 바랄께요.
오랫만에 소금이 생성되는 과정을 담은 사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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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주에 보관해 놓은 일정 농도의 물을 염전에 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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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소금 알갱이가 생성 됩니다.
물 위에 소금 알갱이가 떠 있는거 보이시죠?
아래 그림자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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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시간이 흐르면서 알갱이가 더 커졌고, 더 빽빽허니 들어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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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상태에서 좀만 더 있으면 생산을 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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