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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어머니의 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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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재밌어서...혼자 웃다가...정말 우스워서요~ ^^;

 

저희 시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 해 계신다고 말씀드렸었죠?

다행히도 낼 퇴원하시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좋아지신 거죠~

염려 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근데 제가 웃는 이유인즉슨~

 

명절에 시아버님과 남편이 먹을 반찬을 해 놓고 왔었거든요.

(저희는 거의 주말부부 랍니다 ^^  저는 소금이 나지 않는 철에는 거의 목포에 있거든요. 소금 철에만 도초를 드나들구요.)

 

반찬을 해 놓고 왔었는데...매 주말마다 가서 청소며, 밑반찬을 해 드리기 위해 도초에 다녀가야 할 판이었습니다.

금요일에 들어갔다가 토요일 오후 배로 나와서 일요일은 휴식을 취할 셈이었네요.

 

낮에 남편한테 전화를 해서 반찬 있냐고 물었더니...

"다른 반찬들은 있는데 국이 없다야~"그러드라구요.

"그럼 자기가 국 좀 끓여봐야 겠네~~ ㅎㅎ"라고 했더니만,

"그랑께~~~ㅎㅎ 그란디 뭔 국을 끓여야 쓰까?"그라네요~

"음...소고기 국 먹었으니까...김치찌개 끓여~"라고 했더니...

"그라까~~"라드라구요~ㅎ

 

저녁에 아버님께 내일 들어가겠노라고 전화를 드렸더니...울 시아버지 왈~

"아직 반찬 많이 있다~ 바뿐디 뭇하러 들어다녀야~"그러시네요.

"그래요? 괜찮으시겠어요?"

 

실은 계속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몸이 붓고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반가운 소리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국도 없고 그럴텐데..."

"응~~~니가 끓여 놓고 간 국 다 묵고, 내가 오늘 소고기랑 무우랑 썰어서 국 끓여 봤는디 니가 끓여 놓은 그런 맛이 안나드라야~"

"ㅎㅎㅎㅎ 그래요?  아버님께서 직접 국을 끓이셨어요?"

 

그렇게 여차저차 해 전화를 끊고 나서 가만히 생각하니 시아버님의 배려가 너무 감사해 마음이 착~ 가라 앉드라구요.

솔직히 남편도 시아버지도 왠만한 남자들과 비교도 안될 만큼 자상하시거든요.

 

거기까진 그렇고...한참 후에 남편과 통화를 하는데, 왜 그리도 웃음이 나던지요.

국 걱정하던 남편 모습과 또 씽크대 앞에서 소고기와 무우를 썰고 서 계셨을 아버님 모습을 상상하니요. ^^;

 

이번에 가족 모두가 참 많은걸 느꼈답니다.

시어머니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다는 걸요.

서울에 계시는 시숙님네도 장사를 하시는데 병원에 다니시랴...장사 하시랴...입술이 부르텄다고 하구요.

그런 모습을 보고 병원에 계시는 시어머니의 맘도 편치 않으셨을 테고...

 

다행히도 내일 퇴원을 하시니 마음도 가볍고...또 가족 모두의 목소리들에 힘이 빠짝 들어가서 목소리들이 얼마나 경쾌해 졌는지 모르겠어요~ ^^;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 잊지 마시구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도초의 봄이 소리없이 다가와 있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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